영화 개봉 정보 및 소개
- 제목: 범죄도시 (The Outlaws)
- 감독: 강윤성
- 각본: 강윤성, 이상민
- 개봉일: 2017년 10월 3일
- 주연: 마동석, 윤계상, 조재윤, 최귀화, 진선규
- 러닝타임: 121분
'범죄도시'는 서울 가리봉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국 조직폭력배와 이들을 소탕하기 위해 나선 형사 마석도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범죄 영화입니다. 실제 2004년 발생한 '원한징·옌볜 소탕 작전'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으며, 거친 듯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형사 마석도 캐릭터는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인생 캐릭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영화는 독특한 매력의 주인공과 실감 나는 액션, 그리고 코믹 요소가 적절히 버무려진 연출로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한국 액션 영화 중에서도 특유의 현실감과 폭력의 생생함을 잘 표현해 '한국형 하드보일드 액션'의 새로운 모범 사례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개봉 당시 한국 영화계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거두며 약 6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이는 제작비를 훨씬 상회하는 결과였습니다. 이 성공에 힘입어 시리즈물로 확장되어 '범죄도시2', '범죄도시3', '범죄도시4'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줄거리 소개
서울 가리봉동, 중국 동포들이 모여 사는 이곳은 범죄의 온상지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이 지역을 담당하는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는 가리봉파 보스 전직구(조재윤 분)와 함께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 흑사회 조직의 일원인 장첸(윤계상 분)이 이끄는 신흥 조직 '흑룡파'가 가리봉동에 나타나 무자비한 폭력과 납치, 살인 등으로 지역 사회를 공포에 빠뜨리기 시작합니다.
장첸은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가리봉동의 기존 세력을 차례차례 제압해 나갑니다. 그의 잔인한 행각은 '귀 떼기 마피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악명 높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석도는 흑룡파의 만행을 막기 위해 특별 전담반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소탕 작전에 나섭니다.
첨예한 갈등 속에서 마석도와 장첸 사이의 대결은 점차 고조됩니다. 흑룡파의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자, 마석도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들을 쫓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마석도 특유의 직설적이고 단호한 행동력이 빛을 발합니다. 그는 가리봉동의 거리를 누비며 흑룡파의 소굴을 하나씩 찾아내고, 그들과의 격투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결국 마석도는 장첸의 은신처를 찾아내고, 그와 최후의 일대일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이 강렬한 대결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며,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마석도의 강력한 주먹과 단호한 정의 실현 의지는 결국 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가리봉동에 다시 평화를 가져옵니다.
감상평
'범죄도시'는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강렬한 액션과 묵직한 서사로 가득 찬 영화입니다. 특히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 형사는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유형의 히어로를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의 압도적인 피지컬과 독특한 카리스마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였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액션 신입니다. 화려한 와이어 액션이나 CG에 의존하지 않고, 배우들의 실제 몸싸움과 스턴트로 구현된 날것 그대로의 액션은 관객들에게 강한 현실감을 전달합니다. 특히 마동석의 펀치 한 방 한 방에는 관객들의 쾌감과 환호성이 절로 터져 나오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범죄 액션물이면서도 중간중간 적절히 배치된 유머 코드가 돋보입니다. 마석도와 팀원들 간의 위트 있는 대화나 긴장된 상황에서의 반전 개그는 무거울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균형을 잡아줍니다. 이런 요소들이 영화를 단순한 폭력물이 아닌, 대중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로 승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영화가 그려내는 외국인 범죄 조직의 모습이 다소 고정관념적으로 묘사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조금 더 다양한 시각과 깊이 있는 캐릭터 묘사가 있었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도시'는 한국 액션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시리즈로 이어질 만한 충분한 매력과 에너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락영화로서의 가치와 함께,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도 함께 전달하고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과 대사
'범죄도시'에는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박히는 명장면과 명대사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가 건물 안에서 장첸 일당과 맞닥뜨리는 장면입니다. "까불지 마, 진짜 맞아볼래?"라는 대사와 함께 시작되는 이 액션 신은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격투 장면은 관객들에게 실제로 그 자리에 있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마석도가 범인을 쫓아 자동차 지붕을 밟고 달려가는 장면은 한국 액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그가 보여주는 거침없는 추격은 캐릭터의 집념과 결단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대사 중에서는 마석도의 "내가 까치한테 쪼일 일은 없다."라는 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이 짧은 한 문장은 그의 확고한 자신감과 원칙을 잘 드러내며, 주인공의 성격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서울시 일타강사 마석도, 너희들한테 진짜 교육을 시작하겠다."라는 대사는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명대사로 꼽힙니다.
장첸과의 최후 대결 장면에서 "한국에서 범죄자는 검거되면 경찰서에서 밥도 주고 의사도 불러주고 변호사도 선임해 준다. 근데 니가 그렇게 대접받을 것 같아?"라는 마석도의 대사는 한국 사회에 대한 꼬집음과 함께 캐릭터의 정의 실현 방식을 드러내는 중요한 대사입니다.
영화 속 인상적인 시각적 요소로는 마석도가 가리봉동 거리를 걸어가는 롱테이크 장면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장면은 그가 지역 사회에서 갖는 존재감과 위치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캐릭터와 배경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설명합니다.
마독석의 애드리브로 잘 알려진 '어, 아직 싱글이야.' 라는 대사도 순수 애드리브로서 꿀잼 웃음을 선사합니다.
'범죄도시'는 이런 강렬한 장면들과 대사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마동석과 마석도라는 캐릭터를 한국 영화사에 뚜렷이 각인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범죄도시'라는 하나의 프랜차이즈를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