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 정보 및 소개
- 제목: 범죄도시2 (The Roundup)
- 감독: 이상용
- 각본: 이상용, 마동석
- 개봉일: 2022년 5월 18일
- 주연: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허동원
- 러닝타임: 106분
'범죄도시2'는 1편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후속작으로, 이번에는 무대를 베트남으로 옮겨 새로운 악당과 맞서는 마석도 형사의 활약을 그리고 있습니다. 1편도 초대박이 났는데 2편은 코로나19 기간에도 최고 흥행작이 되었다는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이번 작품은 1편의 강윤성 감독 대신 이상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마동석이 직접 각본에 참여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습니다. 감독이 바뀌었음에도 1편의 분위기와 톤을 잘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1편보다 러닝타임이 15분 정도 짧아졌지만, 오히려 더 밀도 있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형 하드보일드 액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2편에서도 그 특유의 현실감 있는 액션과 유머 코드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특히 마동석과 손석구의 캐미스트리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죠.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은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1편을 워낙 재미있게 봐서 2편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다행히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액션, 코미디, 스릴러적 요소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실히 구축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 범죄도시는 단순한 영화를 넘어 하나의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줄거리
범죄도시2는 전작에서 가리봉동 일대를 평정한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영화는 2008년 베트남 호치민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살해 사건을 추적하던 마석도와 형사들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강해상(손석구)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화 초반, 베트남으로 도주한 한국인 범죄자를 잡기 위해 '괴물형사' 마석도와 민배형사(최귀화)는 호치민으로 향합니다. 이들은 현지 경찰의 협조를 얻어 범인을 체포하는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연히 한국인 관광객들이 납치되는 사건을 목격하게 됩니다. 마석도는 즉시 납치범을 쫓지만 놓치고, 이후 납치된 한국인들이 모두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4년 후, 2012년. 마석도는 강력반 반장이 되어 활약 중이며, 새로운 팀원 장이수(박지환)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베트남에서 마주쳤던 살인범 강해상이 한국에 입국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쫓기 시작합니다. 강해상은 베트남에서의 살인 행각을 한국에서도 이어가며, 거액의 현금을 노리고 유력 인사들의 자녀를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릅니다.
마석도와 그의 팀은 강해상의 행적을 좇으며 점점 그의 범죄 네트워크에 접근합니다. 과정에서 마석도는 강해상의 냉혹함과 잔인함을 직접 목격하며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특히 강해상이 몸값을 받고도 인질을 살해하는 모습은 마석도의 정의감을 더욱 자극합니다.
영화는 마석도와 강해상 간의 숨막히는 추격전과 대립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두 사람의 대결은 단순한 경찰과 범인의 대립을 넘어, 정의와 악의 충돌, 그리고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강자의 대결로 그려집니다. 특히 강해상이 납치한 마지막 인질을 구하기 위한 마석도의 고군분투는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합니다.
결국 마석도는 경찰 조직과의 협력을 통해 강해상의 은신처를 찾아내고, 그와 최후의 일대일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마동석 특유의 압도적인 액션이 빛을 발하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강해상의 잔혹함과 마석도의 정의로움이 충돌하는 이 장면은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상평
범죄도시2를 보고 나오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시 믿고 보는 마동석'이었습니다. 첫 번째 영화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마석도 캐릭터가 이번에도 변함없이 강렬한 존재감과 유쾌함으로 스크린을 장악했습니다. 사실 속편은 원작에 비해 기대치가 높아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범죄도시2는 오히려 1편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더 세련된 연출과 탄탄한 서사로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손석구가 연기한 빌런 '강해상' 캐릭터입니다. 윤계상의 장첸이 차가운 카리스마로 위협적이었다면, 손석구의 강해상은 예측불가능한 광기와 잔혹함으로 더욱 소름 돋는 악역이었습니다. 그의 섬뜩한 미소와 무표정한 얼굴로 잔인한 행각을 벌이는 모습은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마동석과 손석구의 대립 구도는 그야말로 완벽한 조합이었고, 두 배우의 연기 시너지가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 것 같아요.
액션 장면들도 1편보다 더 세련되고 다양해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는 국제적인 배경 설정이 영화에 더 큰 스케일을 부여했고, 다양한 로케이션에서 펼쳐지는 추격전과 액션 신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마동석 특유의 '짓눌러 터트리는' 액션은 여전히 통쾌함 그 자체였고, 손석구의 날렵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대비되어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영화의 속도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06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면서도, 캐릭터의 감정선과 사건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액션과 코미디, 서스펜스의 밸런스가 절묘했고, 중간중간 나오는 유머 코드는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적절히 환기시켜 주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1편에 비해 주변 인물들의 존재감이 다소 약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최귀화, 박지환 등 뛰어난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왔지만, 마동석과 손석구의 강한 존재감에 가려져 조금 아쉬웠습니다.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예측 가능한 전개가 아쉽긴 했지만, 그럼에도 액션 영화로서의 쾌감은 충분히 전달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종합적으로 범죄도시2는 한국 액션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악에 맞서는 정의의 모습을 통쾌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범죄도시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액션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과 대사
범죄도시2를 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단연 마석도와 강해상의 최후 대결 신이었습니다. 좁은 창고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일대일 대결은 정말 숨막히는 긴장감과 함께 폭발적인 액션으로 가득했습니다. 마석도의 "내가 그렇게 무서우냐?"라는 대사와 함께 시작되는 이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완벽하게 장식했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화 초반 베트남 현지에서 마석도가 도망치는 범인을 쫓는 장면입니다. 이국적인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추격전은 시각적으로도 매우 화려했고, 마석도가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가는 범인을 따라잡기 위해 여러 장애물을 넘는 모습은 액션 영화의 재미를 한껏 살려주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내가 진짜 뛰는 걸 보여주지"라는 마석도의 대사는 캐릭터의 자신감과 유머를 동시에 보여주어 인상적이었습니다.
강해상 캐릭터의 악랄함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인질에게 "그 돈이면 당신 목숨값으로 충분합니까?"라고 묻는 장면은 소름 돋게 만들었습니다. 손석구의 무표정한 얼굴과 차분한 목소리가 오히려 더 두려움을 느끼게 했고, 그의 예측불가능한 행동패턴은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긴장감을 선사했습니다.
영화 속 명대사도 여럿 있었는데요, 마석도의 "한국에서는 살인범 잡는 데 1년이 걸려도 잡는다."라는 대사는 정의가 반드시 실현된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니가 잡은 중에 제일 큰 물고기다"라는 대사는 마석도 특유의 자신감과 유머를 동시에 담고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석도와 장이수(박지환)의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선배, 저 진짜 열심히 할게요."라는 장이수의 말에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라고 답하는 마석도의 대사는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캐릭터 간의 관계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유머러스한 대화들이 중간중간 나오면서 영화의 긴장감을 적절히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애드리브 짱 마동석)
시각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마동석의 액션 신이었습니다. 특히 베트남 호텔에서 펼쳐지는 격투 장면에서 마석도가 여러 적들을 상대로 펀치를 날리는 롱테이크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CG나 과도한 편집 없이 배우의 실제 액션으로 구현된 이 장면들은 한국 액션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
범죄도시2는 이렇게 강렬한 장면들과 대사들로 가득 차 있어, 영화를 본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마동석과 손석구의 연기 대결, 통쾌한 액션,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라인이 어우러져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