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 정보 및 소개
- 제목: 범죄도시3 (The Roundup: No Way Out)
- 감독: 이상용
- 각본: 이상용, 김민성
- 개봉일: 2023년 5월 31일
- 주연: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이범수, 김민재
- 러닝타임: 105분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만 18세 이상)
'범죄도시3'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새로운 파트너 전일만(이준혁 분)과 함께 서울에서 기승을 부리는 마약 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범죄 영화입니다. 시리즈의 첫 작품이 가리봉동의 중국 조직폭력배, 2편이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범죄자를 다뤘다면, 3편은 국내 마약 조직과 일본 야쿠자의 연합에 맞서는 내용으로 새로운 적과의 대결을 보여줍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이제 한국 액션 영화의 대표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3편은 개봉 첫날부터 역대급 관객 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개봉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최종적으로는 1,000만 관객을 넘기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작품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특징인 통쾌한 액션과 유머, 그리고 마동석 특유의 캐릭터성을 유지하면서도, 마약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며 보다 무거운 주제의식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줄거리 소개
범죄도시3는 강력계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경찰청 소속으로 자리를 옮긴 후, 검거율 1위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 도심에서 새로운 마약 '힙'이 유통되기 시작하고, 이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됩니다.
마석도는 새로운 파트너인 전일만 형사(이준혁 분)와 함께 마약 조직을 쫓기 시작합니다. 전일만은 마약 전담 경찰로,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수사 방식을 선호하는 엘리트 형사입니다. 무식한 주먹만 믿는 마석도와는 대조적인 캐릭터로, 둘은 서로 다른 수사 방식으로 갈등하면서도 점차 호흡을 맞춰가며 범죄 조직의 실체에 다가갑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마석도와 전일만은 이 마약 조직 뒤에 일본 야쿠자 주지마(아오키 무네타카 분)와 그의 한국 내 파트너 강해상(이범수 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주지마는 냉철하고 잔인한 인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마약 유통망을 관리하며 한국 사회를 위협합니다.
이에 마석도와 전일만은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본격적인 추적에 나섭니다. 그 과정에서 마석도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거리의 마약상들을 하나씩 제압해 나가고, 전일만은 증거를 수집하며 조직의 중심부를 향해 좁혀갑니다.
하지만 수사가 깊어질수록 마주하게 되는 위험도 커져갑니다. 주지마와 강해상은 수사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며 마석도와 전일만을 위협하고, 심지어 그들의 가족과 동료까지 위험에 빠뜨립니다. 특히 주지마는 마석도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를 가져오며, 둘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합니다.
결국 서울의 한 폐건물에서 벌어지는 최후의 대결에서 마석도는 주지마와 강해상의 조직을 상대로 일대일 혹은 일대다의 격투를 벌이며, 통쾌한 액션의 향연을 선보입니다. 이를 통해 서울 도심을 위협하던 마약 조직망을 와해시키고, 다시 한 번 정의를 실현하는 데 성공합니다.
감상평
'범죄도시3'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서 안정적인 재미와 함께 새로운 시도를 통해 프랜차이즈의 저력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여전히 건재한 마동석의 '괴물 액션'은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자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 작품들보다 더 다양한 액션 신과 격투 장면을 선보이며 시각적 쾌감을 선사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액션뿐만 아니라 마석도와 새로운 파트너 전일만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입니다. 무식하게 돌진하는 마석도와 달리 논리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하는 전일만의 캐릭터가 재미있는 대비를 이루며,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영화에 웃음을 더합니다. 마동석과 이준혁의 연기 호흡도 자연스러워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또한 '마약'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시리즈의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폭력 조직이 아닌, 사회에 실질적인 해악을 끼치는 마약 조직을 다룸으로써 영화에 더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특히 아오키 무네타카가 연기한 주지마 캐릭터는 냉혈한 악역으로서 마석도에게 신체적·심리적으로 위협을 가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이전 작품들의 악역들과는 다른 유형의 적을 설정함으로써 시리즈가 지루해지는 것을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서울의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면서도 전작들과 차별화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도심 속 어두운 뒷골목과 폐건물 등 마약 조직의 은신처로 사용되는 장소들은 한국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며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긴장감 있게 만듭니다.
다만 점점 커지는 스케일과 반비례하여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전개를 보이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시리즈의 공식이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가는 느낌이 들며, 스토리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한 다양한 사건과 인물을 다루다 보니 일부 캐릭터의 묘사가 다소 평면적으로 그려진 점도 개선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도시3'는 시리즈의 핵심 매력을 유지하면서 확장성을 보여준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액션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과 대사
'범죄도시3'에는 시리즈의 팬들을 열광시키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가득합니다. 가장 먼저 언급할 만한 것은 역시 마석도가 서울 도심의 마약 판매상들을 소탕하는 액션 신입니다. 특히 강남의 클럽에서 마약 거래를 적발하고 벌이는 추격전은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시각적 요소와 함께 시원한 액션을 선사합니다. 여기서 마석도가 "어이, 거기 서!" 하고 외치며 범인을 추격하는 모습은 시리즈의 새 명장면으로 기억될 만합니다.
또한 일본 야쿠자 조직의 아지트에서 벌어지는 일대다수 격투 장면도 압권입니다. 좁은 공간에서 마석도가 야쿠자 조직원들을 상대로 주먹과 발을 휘두르는 모습은 시리즈가 보여주는 '실감나는 액션'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에서 마석도가 "내가 말했지, 니들이 많이 와야 된다고"라고 말하는 대사는 캐릭터의 자신감과 여유를 보여주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합니다.
감정적인 장면으로는 마석도와 전일만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서로를 구하며 "형, 내가 있잖아요."라고 말하는 전일만의 대사는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이어 마석도가 "너 괜찮은 놈이구나."라고 인정해주는 장면은 짧지만 파트너십의 형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마약 문제를 다루는 영화답게 마약 중독자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특히 마석도가 마약 중독자를 구하며 "내가 이 땅에 사는 사람들 지켜야 할 의무가 있어."라고 말하는 대사는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닌,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려는 캐릭터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마석도가 주지마와 최후의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시리즈 최고의 격투 신 중 하나입니다. 이 장면에서 마석도가 "내가 니들 같은 놈들 때문에 경찰 됐다."라는 대사는 그의 캐릭터 핵심을 요약하면서도 강렬한 액션의 전주곡 역할을 합니다.
시각적으로는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 추격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한강변과 도심의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는 액션 신은 서울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며 한국 액션 영화의 정체성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마무리 부분에서 마석도가 "다음엔 어디로 갈까?"라고 말하는 장면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계속될 여정을 암시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적인 엔딩이었습니다. 이처럼 '범죄도시3'는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장면과 대사로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균형 잡힌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범죄도시3'에 이어 '범죄도시4'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